Pyeongchang Barangjae
Hotel Signage Design
2023. 11
Client : Lina Foundation
비움과 나눔의 공간 - 바랑재
서울에서 차로 2시간반 남짓,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스키장으로 유명한 용평리조트가 나오고 스키장을 품고 있는 발왕산 해발 870미터에 자리잡은 한옥호텔이 있다. 2개의 독채, 11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한옥스테이와 한식다이닝, 카페테리아, 라운지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호텔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그 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을 주는 그러한 곳이다.
겨울에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에 묻혀서 한없는 고요함을 느끼고 무더운 한여름은 시원한 초록 바람이 몸속 구석구석 시원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자연 앞에 겸손해지고 감사하게 되는 곳. 기존의 한옥호텔을 리노베이션 하게되어 사이니지 공사를 담당하게된 에이폭스디자인은 24년 여름부터 발왕산을 찾았다.
오랜 공사기간 동안 다니면서도 공사현장이라는 생각보다는 여행하러 가는 좋은 기분으로 시간을 보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잘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구석구석 소개해 본다.
#1 _ 첫만남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1169를 네비에 입력하고 도착지에 다와갈때쯤 1차선도 안되는 도로를 따라 가게 되는데 산속 깊숙히 막다른 곳으로 향하는 느낌이 든다.
사이니지 현장은 대부분 그렇듯 공정률 80%에서 첫만남을 갖는다. 바랑재 현장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때는 사이트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공간감을 확인한다. 사전에 도면으로 학습한 공간이 실제와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설계한 디자인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지, 어느 위치에 어떠한 형태와 색감으로 하면 좋을지를 머리속에서 상상하면서 둘러본다. 사이니지는 공간과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
#2 _ 1차시공
무더운 여름과 가을을 지나 초겨울즈음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설치전 실제 스케일의 모형으로 가설치 작업도 꼼꼼히 진행하면서 공간에 어울리는 크기와 색상을 찾았다. 비오는 수많은 날과 눈오는 날을 거치면서 힘들게 진행한 작업이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위로받으며 진행했다.
납품은 했으나 아직 운영이 시작되지 않아서 창고에 쌓여있는 품목도 많았는데 오픈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3 _ 2차시공
25년 가을, 다이닝 공간과 카페테리아 공간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무리할 즈음 마무리 보완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시설의 성격이 변경된 부분의 사인물을 수정하고
보완이 필요했던 사인물과 추가 설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작업이다. 그동안 창고에 있던 품목들도 제 위치를 찾고 본격적으로 손님 맞이를 준비한다.
사인물은 제자리에서 제역활을 하면서 손님들을 맞이 할때 공간을 더욱 공간답게 만드는것 같다.
이제 바랑재는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모든 공간이 그러하듯 태어난 순간부터 서서히 사람들의 온기를 담아가며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고 숙성되어져 간다.
그 숙성에는 언제나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의 눈길과 관심이 더해져 시간과 함께 멋스러워져 갈 것이다.
처음 보는 순간 알아챘듯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으며 잘 커 나갈 공간임이 틀림없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공간에게 적합한 치장과 매무새를 만져주고 뒤돌아서며 느끼는 묘한 기분이 있는데 좋은 느낌이 든다.
10년후에는 원숙미가 느껴지는 멋짐이 있기를 기대한다.